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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선임' 롯데, 성민규 단장과 결별 확정···4년 프로세스 마침표

롯데 자이언츠가 신임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면서 성민규 단장과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20일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으로 선임한다. 3년 총액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차기 단장은 선임 과정 중에 있다"며 교체를 공식화했다. 롯데는 2019년 가을, 성민규 단장을 파격 선임했다. 성 단장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이다. 30대 후반, 한국 야구와는 크게 인연이 없던 외부 인물을 영입해 변화를 꾀했다. 성민규 단장은 '프로세스'를 외치며 대대적인 구단 개혁에 돌입했다. 롯데는 당시 연봉 합계 1위였는데, 성 단장은 혹독한 '연봉 다이어트'를 추구했다. FA 시장에서도 소극적이었다. 당시 롯데는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후 안방 강화가 절실했다. 성 단장은 FA 시장에 나온 포수를 영입하지 않고,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지시완)을 선택했다. 또한 손아섭을 NC 다이노스에 뺏기는 등 2+2년에 영입한 안치홍을 제외하면 FA 계약에 소극적이었다. 감독과의 잡음도 자주 새어 나왔다. 성민규 단장이 직접 선택한 허문회 전 감독과 자주 마찰을 불러일으켰다.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런 문제가 반복됐다. 결국 허문회 감독은 2021년 5월 부임 1년 7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어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아 정식 감독에 올랐지만,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서튼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구단 고위층과의 마찰이 사퇴 배경으로 떠올랐다. 프런트의 잦은 개입에 대한 구단 내부의 반발과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성민규 단장은 재임 3년간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나서지 못했지만 롯데는 재신임을 선택,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모 그룹은 190억원의 유상 증자를 통해 전폭 지원했다. 롯데도, 성민규 단장도 '윈나우'를 외쳤다. 박세웅과 구단 첫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고,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한현희(4년 40억원)를 외부 FA 영입했다. 여기에만 260억원을 쏟아부었다. 롯데는 4월을 1위로 마감했다. 롯데가 시즌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선두에 오른 건 2012년 7월 7일 이후 3949일 만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롯데는 6월부터 곤두박질쳤고, 성민규 단장도 '위기'에 휩싸였다. 롯데는 7위로 정규시즌(68승 76패, 승률 0.472)로 마감했다. 감독 교체와 함께 단장 교체가 화두로 떠올랐다. 성민규 단장은 FA 영입 전략이나 협상 방식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포수 나균안의 투수 전향 성공 사례를 이끌었으나, 그 외 선수의 포지션 전향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재임 4년 동안 좋은 성적표를 남기진 못했지만 유망주 육성에선 성과를 남겼다. 나승엽, 김민석, 윤동희, 김진욱, 손성빈 등 고교 대어급 유망주를 잇달아 영입해 주축 선수로 길러냈다.그러나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롯데는 +1년 계약이 남은 성민규 단장과 작별을 선택했다. 이형석 기자 2023.10.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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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막 오르는 가을야구 서사…양·박 '이적생 전쟁'

202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이 막을 올린다. 첫 경기는 정규시즌 4위 NC 다이노스와 5위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최대 2경기까지 치러지는 WC 결정전은 모두 4위 팀 홈구장(창원 NC파크)에서 열린다. 4위가 1승을 안고 치르는 어드벤티지까지 있어 제도가 도입된 2015년 이후 단 한 번도 '업셋'이 나오지 않았다. 5위 팀은 WC 결정전 1·2차전에 모두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할 수 있다.이번 WC 결정전의 키플레이어는 양의지(36·두산)와 박건우(33·NC)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리즈에서 '친정팀'을 상대한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2019년부터 4년 동안 NC에서 활약했다. NC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주전 안방마님이기도 했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 복귀를 선택, 맞대결이 성사됐다. NC 선수들의 성향을 워낙 잘 파악하고 있는 양의지는 강인권 NC 감독의 경계 대상 1호다.양의지의 위력은 정규시즌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NC와 두산의 정규시즌 맞대결 성적은 8승 8패로 팽팽했다. 양의지는 NC전 14경기에 출전, 타율 0.349(43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장타율(0.558)과 출루율(0.491)을 합한 OPS가 1.049에 이른다. 두산의 NC전 팀 타율이 0.228로 낮은데 5할 승률을 달성한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양의지였다. 그와의 승부를 힘겨워한 NC 투수들은 볼넷 12개(55타석)를 허용,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양의지는 유독 창원 NC파크에서 강하다. 올 시즌 창원 원정 경기 타율이 0.435(23타수 10안타)로 수준급. NC전에서 기록한 홈런 2개도 모두 창원에서 터졌다. 사령탑으로 첫 PS를 치르는 이승엽 두산 감독의 신뢰도 두텁다. 잔부상에 시달려 정규시즌 막판 선발 출전 횟수가 줄었지만, 이승엽 감독은 "컨디션이 좋으나 안 좋으나 양의지는 양의지"라고 말했다. 김재환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걸 고려하면 양의지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두산에 양의지가 있다면 NC엔 박건우가 있다. 2009년 두산에서 데뷔한 박건우는 10년 넘게 팀을 대표한 간판스타였다. 정확한 타격(통산 타율 0.326)과 강한 어깨로 서울 잠실구장의 외야 한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새로운 도전을 원한 그는 2021년 12월 NC와 계약기간 6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총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프로야구 역대 여섯 번째 'FA 100억원 클럽'에 가입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박건우는 NC 이적 후 두 시즌 타율이 0.327로 준수하다. KBO리그 통산 타율이 3000타석 기준 역대 3위일 정도로 타격에 일가견이 있다. 다만 올 시즌 두산전 타율이 0.184(49타수 9안타)로 좋지 않다. 창원에서 열린 두산전 타율은 0.125(16타수 2안타)로 더 떨어진다. 무릎 통증 문제로 정규시즌 최종전이 열린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 서울로 이동해 주사 치료를 받았다. NC에서의 첫 PS인 만큼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뛸 것으로 보인다. 박민우·손아섭·제이슨 마틴을 비롯한 NC 주축 타자는 대부분 왼손이다. 그만큼 '우타 외야수' 박건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건우는 NC 입단식에서 '상대하기 꺼려지는 두산 투수'로 곽빈을 꼽았다. 공교롭게도 곽빈은 WC 1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다. NC 공격 선봉에 나설 박건우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경기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 만족 기준은 팀 승리이다. 이길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NC는 정규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한 에이스 에릭 페디가 WC 1·2차전에 모두 뛸 수 없다. 페디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고종욱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고 교체됐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단기전에서는 공 하나의 싸움이다. 그런 의미에서 (양의지처럼) 포수가 상대를 잘 알고 있다는 건 중요하다"며 "한 경기만 승리해도 되는 NC가 나은 건 맞다. 하지만 경기에 나설 선수들을 보면 NC가 그렇게 유리하지 않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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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스스로 많은 채찍질" FA 100억 클럽 박건우의 꾸준함

외야수 박건우(33)는 2021년 12월 잭폿을 터트렸다. 두산 베어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그는 NC 다이노스와 6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총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했다. 프로야구 역대 여섯 번째 'FA 100억원 클럽'에 가입하며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한편에선 "오버페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당시 NC는 간판 외야수 나성범의 KIA 타이거즈 이적이 확실시되자 그를 대체할 차선책으로 박건우를 선택했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 계약. FA 시장에서 박건우와 함께 손아섭까지 영입한 임선남 NC 단장은 두 선수의 입단식에서 "더욱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췄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건우는 NC에 연착륙했다. 지난해 타율 0.336(408타수 137안타) 10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물론이고 장타율(0.441→0.458)과 출루율(0.400→0.408) 모두 직전 시즌보다 향상했다. 타율과 출루율 리그 3위, 2년 만에 시즌 두 자릿수 홈런까지 때려냈다. 잔부상에 시달려 111경기 출전(2021년 126경기)에 그쳤지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4.56으로 NC 타자 중 1위였다. 박건우의 활약은 올 시즌에도 이어진다. 21일 기준 61경기에 출전, 타율 0.294 7홈런 37타점을 올렸다. 전년 대비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소폭 하락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지표가 향상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90(41타수 16안타). 20일 창원 LG 트윈스전에선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결승타가 4개로 팀 내 김주원·박민우(이상 5개)에 이은 3위이다.NC 이적 후 박건우의 누적 성적은 타율 0.321 17홈런 98타점이다. 출루율(0.404)과 장타율(0.456)을 합한 OPS가 0.860.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에서 쌓은 통산 기록(타율 0.326, OPS 0.880)과 큰 차이 없다. 통산 타율이 0.325로 3000타석 소화 기준 이정후(0.339) 장효조(0.330)의 뒤를 잇는다. 그만큼 꾸준하다. 박건우는 "난 절대 꾸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년 개인적으로 스스로 많은 채찍질을 한다"며 "내 만족 기준은 팀 승리이다. 이길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다. 팀을 위해 한 발짝 더 뛴다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박건우는 NC 입단식에서 "개인적인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 팀 우승만 생각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생각엔 변함이 없다.그는 "내 자리에서 내 역할만 한다면 팀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한다"며 "야구장에 빨리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후배들은 더 빨리 나와 훈련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팀이 이기는 데 큰 바탕이 된다. 나도 팀을 위해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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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억원 듀오' 장착한 NC, 이제는 스피드 공룡?

공룡군단이 더 빨라진다. 지난달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손아섭(34)과 박건우(32)의 FA(자유계약선수) 입단식 화두 중 하나는 '발야구'였다. 손아섭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면서 살을 뺐다. 올 시즌 많이 뛰어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건우도 "소총부대로 가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젠 뛰는 야구, 발야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투루 한 얘기가 아니다. 두 선수 모두 도루 능력을 갖췄다. 손아섭은 통산 도루가 205개. 2016년부터 세 시즌 연속 20도루 이상을 해냈다. 2016년에는 91.3%의 성공률로 리그 도루 2위(42개)에 올랐다. 통산 도루 성공률은 77.4%다. 박건우는 통산 도루가 82개로 손아섭보다 적다. 하지만 통산 도루 성공률이 79.6%로 80%에 육박한다. 지난 시즌 13번의 도루 시도에 모두 성공했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리그 29명의 선수 중 성공률 100%는 박건우가 유일했다. NC는 한때 도루가 고민이었다. 2019년 팀 도루가 리그 9위였다. 도루 성공률도 65.9%로 리그 평균(70.1%)보다 낮았다. 도루 시도가 적고 성공률도 낮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 각각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팀 컬러가 180도 바뀐 배경에는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가 있었다. 2020년 영입된 알테어는 호타준족 외야수였다. 첫 시즌 22개, 두 번째 시즌 20개로 2년 연속 팀 내 도루 1위에 올랐다. 통산 도루 성공률도 84%(50회 시도 42개 성공)로 높았다. 하지만 이번 겨울 알테어와 재계약이 불발, 팀의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는 검증이 필요하다. 자칫 2019년의 고민을 다시 안을 수 있었지만, 손아섭과 박건우 영입으로 한시름 놓았다. 오히려 알테어의 몫을 두 선수가 해내면 타선이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NC는 박민우의 복귀도 임박했다. 박민우는 지난해 방역 수칙 위반 문제로 징계받아 50경기 출전에 그쳤다. 통산 도루가 196개인 박민우가 돌아오면 NC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뛰는 야구'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박민우-손아섭-박건우로 연결되는 상위 타선의 기동력은 리그 톱 수준. 중심 타자 양의지에게 더 많은 찬스가 연결될 수 있다. NC가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손아섭과 박건우 영입에 164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이유이기도 하다. 손아섭은 자신감에 차 있다. 그는 "건우와 뭉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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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억원 NC 듀오' 손아섭·박건우의 이구동성 "설렌다"

'164억원 듀오'가 창원에 첫발을 내디뎠다. 손아섭(33)과 박건우(31)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 NC 다이노스 선수로 첫 공식 행사를 소화했다. 손아섭은 2021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지난달 24일 4년 최대 64억원에 NC와 계약했다. 박건우는 손아섭 계약 열흘 전 6년 최대 100억원에 NC행을 확정했다. 두 선수 모두 데뷔 후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임선남 NC 단장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를 맞이하게 됐다"며 "두 선수의 가세로 더욱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췄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C는 이번 겨울 간판타자 나성범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외야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164억원을 투입, 대어급 FA 외야수 손아섭과 박건우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두 선수의 영입은 기분 좋은 소식이자 훌륭한 계약"이라며 "행복하고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신흥 명문구단 NC에 입단하게 돼 설렌다. 오늘 처음 유니폼을 입어봤는데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부담도 있고 책임감도 커졌는데 그것 또한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건우도 "NC에 오게 돼 너무 행복하고 설렌다. 많이 기다렸다"며 "항상 근성 있는 선수가 되겠다.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의미가 큰 이적이었다. 손아섭은 NC의 지역 라이벌 롯데에서 뛰었다. NC와 롯데는 '낙동강 더비'라고 불릴 정도로 매년 치열하게 경쟁한다. 이번 FA 계약으로 적과 동료가 일순간 바뀌었다. 그는 "(전)준우 형하고 매일 통화하면서 고민을 많이 얘기했다. (이)대호 형에게는 '마지막까지 못 모셔서 죄송하다'고 했다. 지금도 연락주고 받지만 '안 믿긴다'고 하더라. 롯데 팬들이 있어서 손아섭이라는 선수가 대우받고 사랑받았던 거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건우도 마찬가지다. 박건우는 KBO리그 역대 6번째 'FA 100억원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던 정수빈, 허경민과 떨어지게 됐다. 1990년생 동갑내기인 세 친구는 두산의 왕조 시절을 이끈 주역. 박건우보다 먼저 FA 자격을 얻었던 정수빈과 허경민은 두산에 잔류했지만, 박건우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수빈이와 경민이가 남아달라고 하더라. 거의 울다시피 잡았다. (이적하게 돼) 마음이 안 좋았지만 계약하고 축하해준 것도 수빈이와 경민이었다"며 웃었다. 손아섭은 상대하기 꺼려지는 롯데 투수로 왼손 김유영을, 박건우는 오른손 곽빈을 꼽았다. 두 선수 모두 몸쪽 위협구를 잘 던지는 공통점을 이유로 들었다. 박건우는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이적 전화를 드렸을 때 "'너를 너무 이뻐하고 좋아해서 모질게 굴었다. 미안하다고 했다'며 '어느 팀에서나 잘하고 서로 위치에서 열심히 하자'고 하시더라. 감사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가 바라보는 목표는 같다. 손아섭은 "건우는 매년 한국시리즈(KS)를 뛰었고 우승 반지도 있다. (난 KS 경험조차 없으니) 얼마나 간절하겠나. 개인적으로 작년(139경기)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건우는 "개인적인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 팀 우승만 생각하고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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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입단식' 손아섭 "신흥 명문구단에 입단해 설렌다"

부산을 떠난 손아섭(34)이 창원에서 새 출발을 알렸다. 손아섭은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입단식에서 "신흥 명문구단 NC에 입단하게 돼 설레기도 한다. 오늘 처음 유니폼을 입어봤는데 실감 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손아섭은 지난달 24일 NC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조건은 4년 최대 64억원. 계약금 26억원에 연봉 총액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이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지난 시즌까지 부산을 대표하는 간판타자였다. 통산 1696경기를 롯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 롯데의 지역 라이벌 NC와 계약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는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커졌지만, 그것 또한 감사한 일"이라며 "좋은 야구선수, 좋은 선배, 좋은 팀원이 될 수 있도록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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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 등 번호 47번 결번, 임시인가 영구인가

NC 다이노스는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의 등 번호 47번을 어떻게 처리할까. NC는 지난 14일 2022시즌 선수단 등 번호를 일괄 발표했다. 이번 겨울 트레이드 영입한 불펜 투수 심창민이 20번(종전 18번), 선발 투수 송명기가 11번(종전 62번)으로 등 번호를 바꿨다.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는 희망 번호인 4번을 달고 뛰게 됐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손아섭과 박건우는 기존 구단에서 사용하던 31번과 37번을 그대로 유지한다. 하지만 관심이 쏠린 47번의 주인은 아무도 없었다. 47번은 나성범이 사용한 등 번호다. 2012년 입단한 나성범은 47번을 달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섰다. 대졸 투수로 입단해 거포 외야수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등 뒤에는 항상 47번이 달려있었다. 하지만 나성범은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와 6년, 최대 15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이적, NC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공교롭게도 NC가 이적 첫 시즌 그의 등 번호를 비워놓으면서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2013년 프로야구 1군에 진입한 NC는 아직 영구결번이 없다. 나성범이 만약 FA 이적 없이 NC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면 구단 역사를 새롭게 쓸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다. KIA 이적으로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리그 역대 영구결번 선수(총 14명) 중 대부분이 원클럽맨으로 은퇴했지만, 양준혁(삼성 라이온즈·등 번호 10번) 박경완(SK 와이번스·등 번호 26번)은 복수의 구단을 거친 이력이 있다. 구단에서 해당 선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중요하다. NC 내부에선 여전히 나성범의 가치와 그가 남긴 발자취를 높게 평가한다.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때려낸 홈런 212개는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 중 하나다. 구단 관계자는 "등 번호를 비워놓는 건 운영팀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그동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뛴 나성범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의미"라며 "몇몇 선수들이 등 번호를 사용해도 되는 건지 문의한 것으로 안다. 올해만 임시 결번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영구결번 가능성'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시적 결번이더라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롯데 자이언츠 간판 외야수였던 손아섭은 지난달 24일 NC로 이적했다. 그는 2007년 데뷔 후 줄곧 롯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롯데는 손아섭의 등 번호 31번을 2년 차 외야수 나승엽이 바로 달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 29일 KT로 이적한 박병호의 등 번호 52번이 비어있다. 나성범과 같은 구단 차원에의 조치가 아니라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52번을 선택하지 않은 결과다. 한 구단 단장은 "FA로 이적한 선수를 구단에서 임시로라도 결번 처리하는 건 흔치 않다"고 평가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19 15:49
야구

LG, 김현수 영입으로 기대할 수 있는 세 가지 효과

단번에 세 가지를 얻었다. 김현수(29)를 영입한 LG 얘기다. 김현수가 '유광점퍼'를 입었다. LG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4년 총액 115억 원(계약금 65억 원·연봉 5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LG는 손아섭과 민병헌이 롯데와 계약한 뒤 "김현수에게만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현수의 '친정팀' 두산은 영입전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외부 영입 의지를 보이고도 성과가 없던 LG가 사실상 단독으로 입찰했다. 소문만 무성한던 김현수의 LG행은 현실이 됐다. 양상문 LG 단장은 "11월 중순 에이전트와 접촉해 영입 의사를 전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난 뒤 귀국한 김현수 측과 협상테이블을 차렸고 일사천리로 협상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김경문 감독님에게 성실한 태도와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는 칭찬을 자주 들었다. 나도 항상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로 봤다. 팀에 큰 힘이 될 것 갔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김현수 영입 효과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공격력을 강화했다. LG에는 잠재력을 드러낸 젊은 외야수가 많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탓에 기복이 있다. 올 시즌도 젊은 선수 다수가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타격감이 떨어졌다. LG의 후반기 팀타율(0.270)은 리그 최하위였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콘택트 능력을 인정받았다. 통산 타율은 0.318이다. 꾸준하다. 장타력도 기대할 수 있다. LG는 올 시즌 팀 홈런(110개) 최하위다. 홈런 20개 이상 때려낸 타자가 없다.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뛴 마지막 시즌(2015년) 28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을 뛰며 쌓은 경험이 더해지면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 스타 부재도 해결했다. LG는 최근 3시즌(2015-2017년) 동안 올스타전 '베스트 12'에 포함된 선수가 없었다. 10구단 kt도 올 시즌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배출했다. 리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구단답지 않은 결과였다. 리빌딩 기조와 맞물린다. 기존 스타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는 박용택 정도만 꼽힌다. 김현수는 이런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선수다. 2009년에는 역대 올스타전 최다 득표를 했다. 2015년에도 베스트로 뽑혔다. 빅리그 출신이라는 훈장은 팬들에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관중수, 유니폼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 구단의 마케팅 전력도 다양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침체된 분위기에 반전을 가져왔다. LG는 오프시즌 동안 정성훈, 손주인, 이병규 등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했다. 2015년 이진영의 이적, 지난해 이병규의 '이른' 은퇴에 이어진 리빌딩 작업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비난은 커졌다. 양상문 단장의 퇴진을 외치는 시위도 일어났다. 외부 FA 계약 소식을 들리지 않았다. 프런트 수뇌부의 능력에도 의구심이 생겼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도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수를 영입했다. 다가올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생겼다. 얼어버린 팬심(心)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돌아온 김현수는 "새로운 기회를 준 LG에 감사하다. 팬분들의 성원에 더 많은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오는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2.1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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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LG, '빅리거' 김현수 품었다...4년·총액 115억

LG의 오프시즌이 반전을 맞았다. 빅리거 출신 김현수(29)를 품었다. LG는 1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프리에이전트(FA)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손아섭과 민병헌(이상 롯데)의 계약 뒤 끊임없이 불거졌던 김현수의 LG행이 현실이 됐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에 입단해 2015년까지 10시즌 동안 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격 기계'로 인정받았다. 1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8·142홈런·771타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KBO리그에서 뛴 2015시즌에는 141경기에서 타율 0.326·28홈런·121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볼티모와 필라델피아에서 2시즌을 뛰었다. 구단은 김현수가 중심타선의 한 축으로 활약하여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계약을 마친 김현수는 "새로운 기회를 제안해주신 LG 구단에 감사 드린다. LG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며, 팬 분들의 성원에 더 많은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는 21일 15시에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메이플홀에서 입단식 및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2.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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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대들보가 간다', 이대호 합류가 가져올 '긍정의 힘'

첫 번째 목표를 이룬 이대호(35·롯데)가 대의를 위해 전진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대들보'가 합류한다. 이대호는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 중인 소속팀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지를 떠나 귀국했다. WBC 대표팀 훈련이 열리고 있는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16일 부산 자택에서 하루 휴식한 뒤 17일 오전, 김해 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이대호는 지난달 24일 국내 무대 복귀 소식을 전했다. 친정팀 롯데와 4년 15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25억원)에 계약했다. 다음 행보가 주목됐다.그는 WBC 대표팀 훈련 대신 소속팀 스프링캠프지로 떠났다. KBO는 미국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팀 소속 대표 선수들을 위해 괌에 미니캠프를 열었다. 롯데 소속 외야수 손아섭도 괌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6년 만에 복귀하는 팀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고 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양해했다. 22일까지 1차 캠프를 소화하고, 24일부터 열리는 대표팀의 국내 일정부터 합류하기로 했다. 하지만 계획이 변경됐다. 지난 7일 구단 훈련을 순회 중이던 이순철 대표팀 타격 코치가 러브콜을 보냈다. 정근우마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대표팀에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대호와 조원우 롯데 감독에게 부탁을 했고 수락을 얻어냈다. 이대호는 팀 후배 문규현에게 잠시 주장 완장을 맡기고 소속팀을 떠났다. 1차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선수단은 '주장 이대호'를 반겼다. 이대호는 지난달 30일 열린 입단식에서 "과거엔 무서운 고참이었지만 이제는 작은 성과에도 칭찬하는 선배가 되겠다"고 했다. 캠프에서 오승택, 김상호 등 이대호와 함께 뛰어보지 못한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며 화기애애한 훈련 분위기를 조성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생겨난 패배 의식도 이대호의 합류로 자신감으로 바뀌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에게 "선수단 리더가 돼 주길 바란다"고 했다. 비교적 홀가분한 마음으로 오키나와로 향한다. 대표팀도 그가 필요하다. 주장은 김재호로 선임됐지만 정신적인 기둥은 여전히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리는 이대호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그를 대표팀의 중심으로 보고 있다. 일본 매체에서도 "선수단 결속을 이끄는 선수다"고 평가하고 있다. 1라운드가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WBC에서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부담이 크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대호의 조기 합류는 힘이 된다. 이대호는 지난달 3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은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기대가 힘이 될 때도 있지만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리그 경험을 통해 '즐기는 야구'에 공감했다. 국제 대회를 즐기는 미국, 일본 선수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결과에 대한 질타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격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대표팀에 합류하면 선수들 독려에 앞장설 생각이다. 그는 "동료들에게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하겠다"고 했다. 이대호의 말에는 힘이 있다. 선수단에 필요한 건 긍정적인 기운이라고 믿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2.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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